7일 업계 및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와싯(Wasit) 가스플랜트’ 4개 패키지(발주 단위) 중 2곳의 수주가 유력하다.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 계약은 이달 말이나 내년 1월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삼성엔지니어링측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사우디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업계 관례상 공기 단축을 위해 수주가 확정된 상태에서 협력업체들과 해당 프로젝트를 논의한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이 와싯 가스플랜트와 관련해 사우디에 진출한 국내 협력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 목표액인 1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수주액은 8조5000억원 수준.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수주 금액 10조1166억원을 넘어설 것도 확실시 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입찰에서 최종 승자로 남을 수 있던 이유로는 풍부한 화공플랜트 시공 경험과 성공적인 사업 수행으로 사우디 현지에서 쌓아 온 신뢰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사업부분이 매출액의 8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우디에서 총 5개 에틸렌 플랜트 성공적으로 완공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입찰이 마감된 와싯 프로젝트는 4개 육상 패키지와 2개 해상 패키지로 나뉜다. 이 중 육상 패키지는 60억 달러로, 올해 발주된 해외 건설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육상 패키지 1번은 가스처리시설, 2번 열병합발전소, 3번 유황회수 및 동력시설, 4번 천연가스액(NGL) 분류시설로 구성된다.
국내 업체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이 4개 패키지에 모두 입찰했다. 대림산업은 3번과 4번, 현대건설은 4번 패키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해상 패키지에 입찰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는 발전소 및 관련 산업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가스가 부족하지만 석유 수출 수입 증가에 따른 경제 활성화로 에너지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세는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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