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황으로 글로벌 건축 경기가 위축된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고층 건물 건설붐에 힘입어 건축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각자의 랜드마크를 세우려고 경쟁적으로 고층빌딩을 건립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2009년에만 높이가 400m 이상인 초고층 빌딩 세 개가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광저우(廣州)에 연속해서 들어서면서 기존의 전 세계 고층빌딩 순위를 새로 갈아치웠다.
상하이에 건설 중인 632m짜리 상하이센터도 오는 201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시는 지난 11월 518m 높이 초고층 빌딩을 건설할 것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도 606m 높이의 세계 3대 고층 빌딩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마천루 건설붐을 반영하듯 중국 건설업계에는 세계 건설용 T자 타워크레인의 3대중 1대가 중국에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전 세계 15대 초고층 빌딩 순위에 랭크된 중국 내 빌딩은 모두 6개. 이에비해 ‘마천루의 발원지’라 불리던 미국은 겨우 세 개의 빌딩 이름 올리는 데 그쳤다.
안토니 우드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공과대학원 도시연구소 이사는 “현재 전 세계 100대 고층 빌딩 중 무려 34%가 중국에 분포해 있다”며 향후 중국 건축시장의 전망을 밝게 점쳤다.
세계적인 건축기업 겐슬러의 댄 위니 상무이사도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35~40층짜리 고층빌딩 건설사업만 50여 개에 달하는 등 중국 사업이 우리 회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 인구밀집도 심화 △10%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 △지방 정부의 지역경제 발전 의지가 중국 내 고층빌딩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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