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원자재 폭락…농산물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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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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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공산품 원자재 '폭락', 곡물가는 '관망세'.

미국의 신용강등 여파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연이틀 패닉양상을 보인 가운데 실물부문에서 전개되고 있는 풍경이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제유가(중동산 두바이현물유 기준)는 지난달 29일 대비 배럴당 9달러 33센트 하락한 101.76달러를 기록해 100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미국의 신용강등 소식이 전해진 8일 81.3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비해 21%나 빠졌다.

구리나 니켈, 알루미늄 등 금속 원자재 가격도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월말 달러 약세 등으로 납을 제외한 전품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던 때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연초 품귀현상으로 폭등세를 보였던 구리가격도 8일 현재 LME(런던금속거래소) 기준 t당 9070달러로 7월말 대비 무려 10%나 주저앉았다.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434달러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3일(2803달러) 대비 13% 폭락했다.

니켈도 t당 2만2300달러로 연저점(2만1337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다.

7월말 현재(10만3000t) 재고수준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고 있다.

공산품 원자재가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반면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금가격은 연일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8일 LME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54달러(3.3%) 뛴 1710.2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1730달러로 올려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기가 소프트패치가 될지 더블딥으로 갈지 상당히 유동적이어서 당분간 공산품 원자재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초부터 수급불안이 예고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국제 곡물 가격은 아직까지 크게 요동치지는 않고 있다.

7월말 곡물가격이 약세를 벗어났고, 미국 농무성(USDA)가 전세계 곡물생산 전망을 상향조정한 영향 때문이다.

8일 현재 CBOT(시카고곡물거래소)에서 밀가격은 전일대비 부셸당 252센트 오른 6달러564센트에 거래됐다. 3대 곡물가운데 하나인 옥수수도 부셸당 184센트 상승한 6달러752센트로 마감됐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곡물의 경우 지난해 대비 수급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위험회피 경향도 여전하다"며 "다만 재고 수준이 낮고 기후여건도 불확실해 하방경직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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