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재제조산업은 에너지와 자원소비를 신제품 대비 70~80% 감축할 수 있고, 노동집약적 특성 때문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제조산업은 중고품을 '분해->세척->검사->보수->재조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원래 성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사업으로서 재활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는 원제조업계의 참여가 저조해서 소비자의 신뢰가 낮고, 낮은 소비자 신뢰가 과도한 가격하락과 저급품 위주의 시장 형성 등 부작용을 낳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이번 대책으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고 우수 제품을 생산,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소프트기업인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제조강국인 우리 기업이 하청업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보다 차분한 대응을 요구했다.
또 구글의 움직임은 이른바 CPNT(Contents, Platform, Network, Terminal), 즉 콘텐츠와 플랫폼, 네트워크, 기기간 합종연횡이 진행 중인 IT 생태계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우리 IT기업이 갖고 있는 제조역량도 귀중한 자산이며 그간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왔다"면서도 "우리 기업들이 외부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가 정신에 입각해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연구개발(R&D) 투자의 질적 성과를 높여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 R&D 투자규모는 세계 평균 6.9%의 2배에 가까운 11.1%에 달하고 관련 예산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5위 수준"이라며 "투자사업간 중복 등 비효율을 줄이고 이를 정밀하게 검토해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 상반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일본 대지진과 산업육성 및 미래 일자리 창출, 경제체질 강화, 서민생활 안정 등 당면 과제등을 해결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8.15축사에서 언급한 '공생발전'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자체와 지역 전문가 의견을 들어 논의의 저변을 확대하고, 오는 27일에는 안양남부시장을 방문해 추석 선물 등을 구매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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