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4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에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올해들어 9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달 5.3% 상승에 비해서는 1%포인트 하락하면서 다소 완화됐다.
또한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또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신 유로존 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문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적으로 야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긴 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유럽 재정위기는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금통위 전 이주열 금통위원과 최도성 금통위원은 일본과 스페인의 GDP현황 그래프를 견주어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파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3%대를 유지하며 최악의 경우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가계부채는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에 서민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다소 완화된 대외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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