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안보동맹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경제동맹 수립으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관계는 전방위적 전략동맹 관계로 한차원 업그래이드 됐다.
지난 2009년 6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동맹 미래비전을 확대 발전시켜 경제위기,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결에 양국이 기여하는 ‘다원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다원적 한미 동맹 완성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한미 FTA의 성공적인 발효를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미국 의회는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 관례를 깬 초고속 심의를 거쳐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이행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에 맞춰 미 의회와 행정부가 파격적인 예우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국회의 조속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촉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 기간 미국측의 이 대통령에 대한 파격예우도 큰 성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13년 만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의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데 연설의 초점을 맞췄고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조속하게 비준해준 데 대해 사례했다.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에 뜨겁게 호응하면서 기립박수 5차례를 포함해 무려 45차례나 갈채를 보내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의 한식당에서 비공식 만찬을 함께했고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생산공장에도 동행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의 비공식 만찬을 백악관이 아닌 외부에서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미국 음식이 아닌 상대국의 전통 음식을 메뉴로 선택한 것도 보기 드문 사례라는 게 미국측 반응이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국가 원수와 함께 지방 도시를 방문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인 탱크룸에서 외국 정상이 미군 수뇌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펜타곤에서 브리핑을 받은 사실 역시 전례가 없다.
한편 이 대통령은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현지 동포 및 경제인들을 잇달아 만나 한미 FTA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특유의 ‘비즈니스 외교’를 이어갔다. 2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이번 순방을 동행한 점도 양국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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