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북중국경엔 무슨일이....

  • 대규모 탈북 가능성 긴장 팽배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소식이 전해진 19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별다른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시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은 "현지 한국인들은 모두 불안감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어 "한인 사회에 대량의 탈북자들이 건너올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훈춘의 한 관계자 역시 "공안이나 군인들의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군과 중국군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징후가 여러 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는 19일 북한 내부의 군 소식통을 통해 지난 18일 새벽 1시 경 북한 국경경비대에 국경을 봉쇄하라는 ‘특별경비’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홍콩의 RTHK(香港電台)방송은 홍콩 인권민주주의 정보센터를 인용해 북한에서 대량 탈북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2000여명이 훈춘(琿春)과 투먼(圖門) 등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17일과 그 다음날인 18일 동안 단둥, 옌지(延吉) 등 북중 국경지대에 특별한 동향이나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공식발표가 나온 19일 이후 국경지대의 주민들이나 군부대에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질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긴급특집코너를 마련해 김 위원장의 일생을 조명하고 있다. CCTV를 비롯한 방송사들도 김정일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주펑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봉황위성TV에 출연해 "북한의 새 지도자가 어떤 정책을 펼지, 북한 권력 승계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북한의 미래 정책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며 "중국은 주변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김정일 사망이 몰고올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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