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속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폭의 개선흐름을 보였던 석유화학 주요 제품 시황이 월말에 이르러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SK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NCC(나프타크래커)업체가 생산하는 에틸렌의 동북아시아 시세는 4월 27일 기준 전주대비 t당 34달러 하락했다.
또한 국내 다수 업체가 생산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전방제품도 각각 15달러, 20달러씩 떨어지며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경기가 성수기인 2분기 들어서도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호재로 작용했던 대내외 정기보수에 따른 수급타이트 요인이 거의 해소된 것이 시황에 영향을 미쳤다.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대만의 CPC는 4월 초부터 NCC설비를 재가동했으며, 국내 호남석유화학과 여천NCC도 정기보수를 마무리하면서 공급이 늘어났다.
특히 중국의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게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지난 3월 중국의 수입량이 전월대비 11.3% 감소하는 등 수요약세가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경기는 작년 4분기 수렁에 빠졌다가 연초 시황이 소폭 개선되며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인상이 원가부담을 키웠고, 이후 유가가 소폭 안정 흐름을 보이자 또다시 중국 리스크가 대두되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온통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장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소비촉진책을 쓰더라도 그 효과는 9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차가 있어 소비 회복은 올해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