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했다 다시 北 넘어간 여성, 박인숙씨로 확인…탈북자 관리 구멍?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지난 28일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북 했다가 재입북했다면서 평영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여성은 박인숙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측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내용의 여러 정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재입북한 인물은 2006년 입국해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던 박인숙씨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으로 끌려갔다가 공화국 품으로 돌아온 박정숙 여성이 인민문화궁전에서 국내외 기자들과 회견했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2006년 3월 중국으로 탈북, 6월29일 동반가족 없이 국내로 들어왔으며 지난달 중순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5일 북한으로 재입북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6ㆍ25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간 아버지를 찾으러 탈북했다”면서도 “남한 정보원들의 유인전술에 걸려 남한으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 송파구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활해 왔으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나이를 66세로 밝혔지만, 탈북 후 국내 입국 시 정부 당국에는 1941년생(71)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태어날 때는 박정숙이었지만 북에서 공민증을 만들 때부터 박인숙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국내 입국 시에도 박인숙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재입북 경위와 위장 탈북 가능성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특이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매체가 탈북자가 북한으로 귀환했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까지 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탈북을 차단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재입북한 유태준씨도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지만, 2001년 다시 탈북해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박씨의 경우처럼 탈북자가 북으로 재입북한 경우는 구체적 숫자로 밝힐 수는 없지만, 굉장히 소규모로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탈북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등의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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