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75명을 대상으로 ‘스펙 스트레스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려 93.9%가 ‘스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동일조사 결과(86.8%)보다도 7.1%포인트 증가한 것.
스펙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현재 스펙으로는 지원할 수 없는 곳이 있어서’(46.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더 좋은 스펙 보유자가 너무 많아서’(42.2%), ‘아직까지 스펙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서’(32.2%),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해서’(28.5%), ‘준비해야 할 스펙이 너무 많아서’(22.6%) 등의 이유를 들었다.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스펙으로는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32%)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학력’(13.3%), ‘영어회화 능력’(11.9%), ‘자격증’(11.7%), ‘학벌’(11.3%)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학력수준에 따라 살펴보면 고졸 이하 및 전문대졸은 ‘학력’(각각 54.6%, 24%)을, 4년제 대졸 및 대학원 이상자들은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43%, 29.3%)을 각각 첫 번째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스펙 스트레스로 인해 구직자의 72.4%(복수응답)가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구직 의욕 저하’(52%), ‘불안감 증가’(45.6%), ‘우울감’(44.4%), ‘불면증 등 수면 장애’(20.4%), ‘대인 기피’(20%)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스펙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가 31.9%(복수응답)로 1순위였다. 뒤이어 ‘친구, 지인 등과 대화를 나눈다’(30.9%), ‘TV시청 등으로 잠시 머리를 식힌다’(28.3%), ‘수면을 취한다’(28.3%), ‘취업 눈높이를 낮춰 합격률을 높인다’(23.1%), ‘흡연, 음주를 한다’(16.1%), ‘폭식을 한다’(15.6%), ‘그냥 참는다’(13.7%) 등의 답변 순이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공채시즌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스펙 쌓기에만 집착하다가 정작 전형준비를 충실히 하지 못해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스펙을 만들기보다는 현재 갖춘 스펙을 활용해 자신의 최대한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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