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새 수장은 구로다 ADB 총재… "양적완화 강화·국제사회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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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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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은행(BOJ)의 새 총재직에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 개발은행(ADB) 총재가 내정됐다. 일본의 양적완화를 강화하고 국제적 이해관계를 높이겠다는 아베 신조 총재의 복안이다. 구로다 총재의 후임 소식에 일본 증시는 4년 5개월래 최고치로 올랐고 엔화는 달러당 94엔대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차기 일본 은행 총재로 구로다 ADB 총재를 기용하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시라카와 마사키 BOJ 총재는 다음달 19일에 퇴임한 후 구로다 총재가 바톤을 넘겨받아 5년간 BOJ 수장 역할을 할 예정이다. BOJ의 부총재로는 이와타 가쿠오 가쿠슈인 대학 교수와 나카소 히로시 국제담당 이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아베 신조 총리가 장기간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기 위해 양적완화로의 체제 전환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국제 금융계의 인맥이 가졌기 때문에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BOJ 총재직은 국제 금융계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강력한 엔저정책을 공식화하면서 국제사회는 환율전쟁을 일으킨다는 지적해왔다. 자국의 수출경쟁을 위해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해 주변국들의 통화절하도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일본 기업들이 엔저가 더 필요하다고 요구하면서 정부와 BOJ는 양적완화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미 엔저정책에 찬성론자다. 구로다 BOJ 총재 내정자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을 지내며 엔고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재무성 관료로 재직하면서 일본은행에 물가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금융완화에 적극적이었다.

구로다 총재는 이미 WSJ와 인터뷰를 통해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구로다 총재는 중앙은행이 국채 뿐만 아니라 회사채·주식 등도 사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구로다 총재가 신임 BOJ 총재로 내정된다는 소식에 일본 증시는 급등하고 엔화 가치는 최저치로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오전 엔화 환율은 달러당 94.77까지 올라 2010년 5월 최고치였던 달러당 93.41엔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도 2008년 이후 최고치인 1만1607.70으로 올랐다.

아베 총리는 중앙은행 총재 인사와 관련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회담을 한 후 이번주 내 국회에 동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BOJ 총재와 부총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의 동의를 얻어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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