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대기업들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경영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 활동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전망치는 97.2로, 기업들은 2개월 연속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BSI 전망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추경 예산안 국회 통과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엔저 현상에 따라 기업들의 향후 실적 악화에 대한 염려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들은 자금사정(96.7)과 채산성(95.2) 부문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107.2)의 경우 음식료품(116.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3.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호전을, 펄프·종이 및 가구(82.4)는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학공업(95.4)은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7.8),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5.2)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96.2)은 전기·가스업(81.5),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1.8), 건설업(91.7)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야 한다”며 “유럽·중국 등의 경기둔화, 엔저에 따른 본격적인 실물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배 본부장은 이와 함께 “6월 국회에서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일괄적으로 통과될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5월 실적치는 97.6을 기록해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105.7), 수출(103.7), 투자(100.2), 고용(101.7)이 호전된 가운데 자금사정(97.6), 채산성(97.6), 재고(106.8)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일 때는 재고과잉을 의미해 기업들이 판로에 애로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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