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석유 및 석탄 수출규모가 2010년 6월(515억 달러)보다 두배 증가한 1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원유 및 가스 수출도 같은 기간 무려 68.3% 증가했다. 주요 금속 및 축산업 수출도 강한 수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에너지 수출 상승세는 미국 경제를 탈바꿈시킬 정도로 상당한 저력을 갖고 있다. 미국은 2011년 20년 만에 처음으로 에너지 순수출국이 됐다. 전미석유협회의 라올라 다우저 경제자문위원은 “다른 산업이 지진부진할 때 진정한 성장엔진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까지 수출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당시 미국의 월간 수출액은 1430억 달러였고 상품 수출액은 990억 달러였다. 현재(지난 6월 기준) 미국의 월간 전체 수출액은 1910억 달러다. 이 가운데 상품 수출 1340억 달러가량이다. 지난 3년 반동안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오바마 정권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수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수입이 더 증가해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은 7월 수출이 전년대비 12.2% 늘어난 5조9620억엔을 기록했으나 수입은 19.6% 뛴 6조9860억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3개월 연속 무역적자이자 적자 폭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735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은 대규모 무역적자에는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장기 중단되면서 화력발전용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물량이 늘어난데다 엔저로 수입단가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달러대비 엔화 가치가 11%나 하락하고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부품과 의류 등을 중심으로 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물량은 1조 4909억 엔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 수출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 경기도 낙관적이다. 스미토포 미쓰이 자산관리의 무토 히로아키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가 약화되면서 자동차 및 IT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가격도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무역적자에 대해 깊이 고민할 이유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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