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꺾였는데...여전히 불안한 전력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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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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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서인천복합화력(22만kW)을 시작…내달 중순까지 원전·화력 발전소 줄줄이 계획예방정비<br/>-다음달 중순까지 약 600만kW가량의 공급능력 감소…올 가을 전력대란 우려 높아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던 폭염이 이번주 들어 한풀 꺾이면서 전력수급 사정이 한결 나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초부터 대다수의 원자력·화력발전소들이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전력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7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26일부터 서인천복합화력(22만kW)이 예방정비에 들어가며 28일부터는 한빛 원전 6호기(100만kW)와 한빛 원전 1호기의(95만kW) 예방정비가 진행된다.

한빛 6호기의 경우 지난주 갑작스런 돌발정지로 전력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바 있다. 이에 전력당국은 당초 26일부터 예정돼 있던 한빛 1호기의 예방정비 일정을 이틀이나 늦춘 상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인천복합화력 5호기(15만kW)가 예방정비에 들어가며, 7일부터는 보령화력 5호기(50만kW))·태안화력 3호기(50만kW)·인천복합화력 6호기(15만kW) 등의 예방정비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같은 달 18일에는 보령복합화력 1∼3호기(135만kW)와 부산복합화력 1∼4호기(180만kW) 등 발전기 7기가 동시에 예방정비에 들어간다. 이어 19일부터는 남제주화력(10만kW), 20일 한림복합화력(3만5000kW), 26일 울산복합화력(15만kW) 등의 예방정비가 계획돼 있어 전력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까지 590만~600만kW의 공급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또 올 여름 전력 위기 때마다 큰 위력을 발휘했던 산업체 절전규제(약 300만kW)마저 이달 30일부로 끝나게 돼 수급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당장 9월부터 10여대에 이르는 원전·화력발전소들이 잇따라 예방정비에 돌입함에 따라 전력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7~28도를 웃도는 낮 기온이 다음달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 가을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에 발생한 9·15 순환단전도 발전기 10여기가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여름철 폭염에 버금가는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장 28일부터 한빛 1호기 등 발전기 3기가 한꺼번에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점도 전력난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이 한꺼번에 빠지게 되면 약 132만kW의 공급전력이 줄어 전력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전력당국은 수급 상황에 따라 예방정비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9월 둘째 주까지는 예비전력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민들의 절전 노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한편 올 여름 들어 전력수급경보 '관심' 단계는 지난 6월 5일을 시작으로 벌써 네 번째 발령됐다. 관심 단계는 순시예비력이 350만㎾ 밑으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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