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26일부터 서인천복합화력(22만kW)이 예방정비에 들어가며 28일부터는 한빛 원전 6호기(100만kW)와 한빛 원전 1호기의(95만kW) 예방정비가 진행된다.
한빛 6호기의 경우 지난주 갑작스런 돌발정지로 전력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바 있다. 이에 전력당국은 당초 26일부터 예정돼 있던 한빛 1호기의 예방정비 일정을 이틀이나 늦춘 상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인천복합화력 5호기(15만kW)가 예방정비에 들어가며, 7일부터는 보령화력 5호기(50만kW))·태안화력 3호기(50만kW)·인천복합화력 6호기(15만kW) 등의 예방정비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같은 달 18일에는 보령복합화력 1∼3호기(135만kW)와 부산복합화력 1∼4호기(180만kW) 등 발전기 7기가 동시에 예방정비에 들어간다. 이어 19일부터는 남제주화력(10만kW), 20일 한림복합화력(3만5000kW), 26일 울산복합화력(15만kW) 등의 예방정비가 계획돼 있어 전력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까지 590만~600만kW의 공급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또 올 여름 전력 위기 때마다 큰 위력을 발휘했던 산업체 절전규제(약 300만kW)마저 이달 30일부로 끝나게 돼 수급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당장 9월부터 10여대에 이르는 원전·화력발전소들이 잇따라 예방정비에 돌입함에 따라 전력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7~28도를 웃도는 낮 기온이 다음달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 가을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에 발생한 9·15 순환단전도 발전기 10여기가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여름철 폭염에 버금가는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장 28일부터 한빛 1호기 등 발전기 3기가 한꺼번에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점도 전력난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이 한꺼번에 빠지게 되면 약 132만kW의 공급전력이 줄어 전력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전력당국은 수급 상황에 따라 예방정비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9월 둘째 주까지는 예비전력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민들의 절전 노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한편 올 여름 들어 전력수급경보 '관심' 단계는 지난 6월 5일을 시작으로 벌써 네 번째 발령됐다. 관심 단계는 순시예비력이 350만㎾ 밑으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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