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마곡지구 내 '(가칭)서울화목원' 조성 프로젝트가 호화판 토목공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원(서초3)이 시와 SH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이 공원은 1㎡당 공사비가 30만4510원으로 '서울숲'의 6배에 이른다.
서울숲은 1㎡당 5만5000원, 북서울 꿈의 숲·중랑캠핑숲·푸른수목원이 1㎡당 11만∼15만원 내외 공사비를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2∼6배 이상 높다.
총 1533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공사비용 역시 937억을 들인 '북서울 꿈의 숲' 대비 약 600억원 더 많다.
연간 운영비도 서울숲의 면적을 감안할 때 8배에 이를 전망이다.
북서울 꿈의 숲(66만2543㎡)은 연간 10억원 안팎을 사용하는데, 규모가 더 작은 서울화목원(50만3431㎡)이 4배 가량인 39억원의 비용을 운영에 쓸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서울숲(115만6498㎡)과 견줬을 때 그 격차가 8배 넘게 차이나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 8월 서울시가 밝힌 서울화목원 조성 계획이 호화판 토목공사란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며 "경전철에 이어 박원순 시장의 토목공사 배제 공약 파기 2호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화목원은 다양한 5000종의 식물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숲 또는 공원과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는 조성부터 운영·유지 전반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화목원은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 마곡지구에 여의도공원 부지보다 배 이상 넓은 '보타닉 파크(Botanic Park, 식물원+호수공원)'로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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