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차 산업, 중국 날고 잠에서 깨어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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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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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한 해 세계 자동차시장 흐름 보니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올 한 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시장, 차급, 경쟁 등에서의 많은 변화들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거나 강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시장 환경이 대두되기 시작한한 해로 평가된다.

이는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들의 글로벌 자동차 지배력이 점차 커지고 있고 친환경차와 SUV 등 특정 모델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세계 자동차산업 뉴스' 를 통해 올 한 해를 결산해 봤다.
 

◆ 중국과 미국 성장 주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의 회복을 견인했던 브릭스 시장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경기 둔화로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그동안 확대 추세가 지속되었던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간 성장 격차가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세계 자동차 판매는 1564만 대가 증가했다. 이 중 브릭스 증가분이 770만 대로 49.2%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미국과 중국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은 2012년 1449만대에서 올해 7.6% 증가한 1560만대, 중국은 1491만대에서 13.7%나 성장한 1695만대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KARI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내년(2014년)에는 4.1% 늘어난 8360만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만 날고 '브릭스'시장 부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온 브릭스 시장이 올해에는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했다. 인도는 경기 부진, 소비세 인상, 자동차 할부금융 위축 등으로 인해 올해 판매는 7.4% 감소한 246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브라질 역시 경기 회복 지연 및 공산품세 인상 등으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을 보이며 올해 판매는 1.6% 감소한 358만 대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올해 판매는 6.3% 감소한 275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 SUV 시장 성장세 확대

국내에서도 올 한 해 SUV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도 마찬가지. 올해 1∼10월 SUV는 전체 차급 중 가장 높은 14.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12.9%)에 비해 성장세가 확대됐다. 반면 승용은 A/B 차급의 감소로 2.0%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3.3%)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 상승과 주요 업체의 라인업 및 현지생산 확대에 힘입어 SUV 시장의 성장세가 확대됐다. 실용적인 공간 활용성과 개성적인 스타일 등 SUV의 장점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확대되며 주요 업체들의 소형 SUV 중심 라인업 확대와 현지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등도 SUV 시장 확대에 일조 했다.

◆ 부활하는 일본 업체

올 한 해 일본차 브랜드들은 내부 혁신과 엔저라는 외부 환경 요인에 힘입어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일본업체는 금융위기 이후 부품조달 비용 절감, 소규모 고효율 공장 건설, 신흥시장 현지화 확대 등 내부 혁신을 전개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도요타는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최근 3년간 부품조달비용을 평균 30% 절감하고 일본 내 생산거점을 3극 체제로 재편하는 등 생산성과 유연성을 제고했고 혼다는 부품 수 축소, 현지 조달 확대, 이너 프레임 공법 도입과 같은 설계혁신 추진을 통해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늘렸다.

이에 더해 아베 신정부 출범 이후 환율 정책 변화로 올해 초부터 본격화 된 엔화 약세도 일본업체의 경쟁력 회복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일본업체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도요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10.6%, 영업이익이 124.7%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8.9%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혼다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19.2%, 영업이익이 38.7% 증가하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 기본 경쟁력 중요성 재부각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법인장 회의를 통해 '기본'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글로벌 상황에 직면해 기본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한 해는 부품 공용화 확대 등으로 주요 업체의 대규모 리콜이 이어지는 등 품질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품질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폭스바겐이 3월 중국에서 DSG 장착 모델 38만 대를 리콜한 데 이어 11월에는 변속장치 윤활유 이상 등을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260만 대를 리콜했고 도요타 등 일본업체 또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역시 마찬가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대규모 리콜이 실시되며 품질을 중시하는 기본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진 한 해였다.

◆ 친환경차 경쟁 심화

연비와 가격을 중심으로 각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특히 연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혼다 피트 하이브리드는 36.4km/l라는 경이적인 수준을 달성하며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장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로 성장이 지속됐다. 10월까지 세계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동기비 4.7% 증가한 136만 대를 기록한 가운데 최대 시장인 일본은 2012년 9월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종료로 부진했지만 미국과 유럽이 신차 효과와 가격 인하 등에 힘입어 각각 34.4%, 47.3% 증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91.9%를 차지하면서 전체 친환경차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전기차(EV) 분야에서도 닛산의 리프와 GM 볼트, 도요타 프리우스가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고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 테슬라가 돌풍을 일으킨 한 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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