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허용한 애플 앱스토어... "게임은 따로 올려라" 갑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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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9-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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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스토어에 클라우드 게임 금지하던 기존 정책 변경... 업체가 따르기 힘든 조건 부과해 여전히 막는다 비판도

앱스토어에서 클라우드 게임(게임 스트리밍) 앱을 금지했던 애플이 일부 제한을 풀고 클라우드 게임 앱을 올리는 것을 허가했다. 하지만 게임 업체가 실질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조건을 부가함에 따라 앱마켓 독점 이슈를 회피하기 위한 면책성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앱스토어에 클라우드 게임 앱을 출시할 수 있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이와 함께 여러 개의 클라우드 게임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앱'도 앱스토어에 올릴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데이터센터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이용자는 단말기로 화면만 송출받아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클라우드(게임패스)', 구글 '스태디아',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등장해 2023년 48억 달러(뉴주 기준)에 달할 전망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과 게임 플랫폼을 플레이스토어에 올릴 수 있도록 허가한 구글의 정책과 달리 애플은 "개별 게임이 제대로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클라우드 게임의 앱스토어 출시를 막아왔다.

다만 애플은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앱스토어에 클라우드 게임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로 클라우드 게임은 하나의 플랫폼 앱에서 제공하면 안 되고, 각각의 게임 앱을 별도의 앱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개별 게임이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게 적합한지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둘째로 인앱 결제 시스템에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떼가는 애플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러한 애플의 정책이 공개되자 MS는 성명서를 내고 애플의 조치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MS는 "이용자들은 클라우드 게임을 영화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처럼 1개의 플랫폼 앱에서 게임에 바로 접속하길 원하지, 클라우드에서 100여개의 게임을 일일이 내려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러한 조치는 '레딧' 등 미국 게임 커뮤니티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일례로 애플의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는 포함된 개별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에 하나씩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잘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개별 게임을 올리지 않아도 되고, 다른 업체는 개별 게임을 올리는 걸 강요하는 것은 앱마켓 사업자로서 불공평한 갑질 사례라는 지적이다.

또한 애플 결제 시스템을 강제함에 따라 애플 플랫폼(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는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할 때 타 플랫폼 이용자보다 비싼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구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K텔레콤이 협력해 국내에 출시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MS 게임패스'를 즐기는 모습. 게임패스는 지금까지 애플의 클라우드 게임 금지 정책 때문에 애플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없었다.[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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