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 2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현대오일뱅크가 발행할 채권의 주관사는 KB증권이며 인수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다.
해당 채권은 3년, 5년, 7년, 10년 물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또 이달 2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규모를 최대 4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9년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각각 5000억원, 13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총 63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이 발행된 셈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상반기 중 채권 발행을 완료한다면 정유 4사의 ESG채권 규모는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으로 확대된다. 에쓰오일도 ESG채권 발행에 관심을 갖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 정유 4사 ESG채권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
다만 ESG채권 발행과 관련해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린워시(Green Wash)’ 등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이다. ESG채권 발행 시 그린워시는 조달한 자금을 환경 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ESG채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공시 의무 조항이 없고, 정유사들의 ESG채권 발행이 모두 초기 단계라 관련한 모범 사례도 많지 않다. 자칫 ESG채권 발행이 정부 기조를 등에 업은 환경팔이로 전락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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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소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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