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8%) 오른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7만3100원(+1.8%)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보합세를 보였다. LG CNS 상장을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LG CNS가 상장하면서 기존 LG 주가에 반영됐던 LG CNS의 기업 가치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LG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18.2% 하향했고 "LG CNS 상장으로 인해 LG는 비상장자회사 투자 대체재로서 매력이 사라지고, 이를 대체할 다른 비상장자회사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하나증권은 LG CNS 상장이 LG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LG 주주 중 LG CNS의 성장성만을 고려해 투자한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의 구주매출도 없어 펀더멘털 영향도 거의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의 경우 보유 지분을 통해 자회사를 지배하는 순수지주회사로 LG CNS와 사업 영역을 공유하지 않는다. LG CNS 주가가 상승할 경우 지분가치가 반영돼 LG의 순자산가치(NAV)는 오히려 높아진다. 지난달 9일 LG CNS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이현규 LG CNS CFO가 "LG CNS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해서 설립한 회사로, 지주사인 LG에서 분할한 회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지주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김장원 연구원은 "상장자회사의 주가가 상승할 때 지주만의 특별한 가치가 없다면 지주사 가치는 연동하기보다 할인율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과감한 주주환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지배구조상 지주사가 소외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공모 청약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9~15일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21~22일 일반 청약에서 1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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