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군인들이 3월 21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 위치한 송산 공군기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중국군의 2027년 무력 침공을 상정한 대만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에 참석했다.
14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4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대만 ‘한광 41호 훈련’의 일부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훈련(CPX)에 미국 측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을 파견했다.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으로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되고 있다.
올해 한광훈련은 지난 2월 열린 고위급 간부 대상 워게임과 현재 진행 중인 지휘소훈련, 오는 7월 9∼18일 계획된 실병력 동원 야외기동 훈련 등 3단계로 실시된다.
기갑병과 출신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번 훈련에서 대만 국방부 참모본부에 편제돼 메이자수 대만군 참모총장의 고문으로 참여했다.
이는 대만과 미국이 미래의 합동 작전 모델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시에 상호 협력 가능성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맡은 워게임에서의 역할이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다고 전했다.
대만 중화미래전략협회 제중 연구원은 미국 고위 퇴역 장군이 대만군 참모총장의 고문을 맡은 것은 양측의 교류가 ‘계획 조율’을 시작하는 단계까지 격상됐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다만 합동 작전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쯔윈 연구원은 지금까지 미국 측 대표가 옵서버팀의 각도에서 한광훈련을 지켜본 후 워게임 검토회의에서 건의를 제안했지만, 이번에는 미국 측이 수비군(청군) 지휘관의 고문을 맡아 가상의 적 부대(홍군)에 대항했다면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지난 3월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중국군의 훈련이 실전으로 전환되는 상황에 대비한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이 연도별 훈련에 포함돼 향후 6개월마다 실시된다고 밝혔다.
특히 구 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회색지대에서의 중국군의 훈련이 실제 전면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만에서는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가 2022년 2월 벨라루스 내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러시아군이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술을 중국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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