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5973만8211주 중 일부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지분 전량 규모는 5조3000억원어치다. 조선업이 본격적인 호황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투자금 회수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동맹국 조선소에서도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한화오션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만7000원대였던 한화오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주당 8만9300원에 달한다.
통매각에 나서면 부담이 큰 만큼 지분을 3~5% 단위로 나눠 여러 수요처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은행이 한화오션 지분을 정리하면 자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의 건전성 판단의 지표가 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9%로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낮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주식 보유량이 많을수록 낮아진다. 트럼프발 관세폭풍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대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지분 매각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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