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리스크 떨친 인도ETF, 美관세 협상에 쏠리는 '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2월 1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파키스탄 전쟁으로 잠시 흔들렸던 인도ETF가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개선과 외국인 투자자 회복에 힘입은 인도의 중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지정학적 위기, 관세 협상 등으로 인한 영향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이날 3% 넘게 급등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 8일과 9일 0.58%, 1.10% 약세를 보였으나 오늘 반등으로 하락분을 상쇄했다. 인도·파키스탄 분쟁으로 불거졌던 지정학적 위기는 완화된 반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탓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도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중 가장 오래된 KIWOOM 인도Nifty50(합성)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20원(4.57%) 오른 2만5645원에 장을 마쳤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는 각각 3.47%, 3.06%, 3.97%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발표가 예정된 미·중 관세 협상 공동성명을 두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미국과 관세 협상에 돌입한 인도에 대한 투자 심리도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1일까지 이뤄진 협상 뒤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언론에 말했다. 

인도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 위기감이 불거진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21일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협상운영세칙(TOR)을 체결하면서 첫 무역협상 타결국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았다. 

특히 새로운 글로벌 무역 거점 후보지로 꼽히는 베트남보다 일찍 협상이 체결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인도가 핵심국 위치를 차지하면서 인도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경우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의 우회수출국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인도와 미국과의 협상이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반등에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인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로 빠르게 휴전이 이뤄지면서 투자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휴전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중재가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인도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9개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확전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에 보복하겠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 3일 만인 지난 10일(현지시간) 휴전이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중재를 통한 협상 끝에 휴전이 합의됐다"고 알렸다. 

휴전 이후에도 국경지역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인도는 여전히 인더스강 강물을 차단하고 있어 확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속적으로 분쟁을 빚어오면서도 전면적으로 확대된 적은 없다는 점, 확전될 경우 미·중 대리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부담이 크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는 양호한 경제지표들을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고 있으며, 2024년 10월 이후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기조도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어 증시의 수급 여건 또한 개선되고 있다"며 "5월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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