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업체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환경부가 발표한 국내 산업체 종사자 및 각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감축 프로그램에 대해 응답자의 86.4%가 '수립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향후 실시할 계획', '지금 실시 중'이라는 답변은 각각 7.6%와 6%에 그쳤다.
또 감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업체들은 실시 동기에 대해 64.7%가 '선진국의 강화된 환경 기준에 맞추기 위해'라고 답했으며 10.3%가 '기업의 해외 투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라고 답해 주로 국내적 요인보다는 국외적 요인이 감축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 동기가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향후 탄소 배출권 관련 수익 증대'(13.2%), '시의 현안'(1.5%), '정부 정책'(1.5%) 등 실시 동기로 경제 환경이나 중앙ㆍ지방 정부의 정책 등 국내 요인을 꼽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처럼 구체적인 감축계획이 없는 곳이 많으면서도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높아서 응답자의 88.5%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환경부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구체적인 감축 계획 수립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홍보 강화와 관련 정책 수립 등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제조업, 운수업 등 종업원 20명 이상 산업체 500곳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의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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