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외화채권 신용도 급속 회복


한국과 미국 간 통화 스와프 협정이 체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물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도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달 중순 이후 급등을 거듭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왔으나 27일 이후 소폭 하락하기 시작해 30일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2013년 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도 1.27%포인트 빠지면서 5.31%로 주저 앉았고 2016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0.87%포인트 빠진 5.61%를 기록했다.

   5년 만기 외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30일 기준)도 전날보다 1.70%포인트나 하락하며 3.94%로 떨어졌다. 이 역시 하루 하락 폭으로는 집계(2001년 9월) 이후 최대치다.

   CDS란 채권이 부도 날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 금융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클수록 수수료 격인 프리미엄이 상승한다. CDS 프리미엄도 리먼브러더스 사태 후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려오다 28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27일 CDS 프리미엄이 6.9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사흘 새 거의 반 토막 난 셈이다.

   CDS 프리미엄은 다른 나라들도 일제히 하락하는 추세다. 베트남이 2.41%포인트 빠진 것을 비롯해 중국(0.56%포인트), 말레이시아(1.25%포인트), 필리핀(1.70%포인드), 태국(0.63%포인트) 등이 모두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인우 부장은 "한국물의 CDS 프리미엄은 이번 주 초반 신용등급 'B' 국가와 비슷한 7%까지 상승했다가 은행 외화 채무 지급보증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의 영향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나 CDS 프리미엄의 하락은 한국이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 조달 비용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의미여서 외화 수급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은행들의 신용도도 회복세다.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5년 만기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이 1.16%포인트 빠지며 5.57%로 낮아진 것을 비롯해 국민.기업.수출입.신한.우리.하나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0.47∼1.00%포인트 하락하며 5.50∼6.38%를 기록했다.

   이인우 부장은 "한국물의 CDS 프리미엄은 그동안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과 무관하게 너무 악화됐다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높다"며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 환경을 견실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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