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농촌진흥청 지도정책과 조경호 과장 |
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설명하면서 자원이 있고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경제활동이 생기고, 시장과 거래를 통해 금융과 계층 간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일정한 공간에 설탕 산(山)이 있다. 설탕은 행위자들의 열량공급원으로 소모되고 비축도 가능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설탕산으로 모여들고 그 속에서 설탕을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차이가 점점 커진다.
소위 빈익빈 부익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부의 차이가 빠른 사람, 느린 사람, 설탕산과의 근접성 등 사람들의 개별적 특성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특정 시점에서의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결국 가난과 부의 격차는 아주 복잡한 요소들이 혼합된 결과이며 그 인과관계가 간단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늘날 농업·농촌의 경제적 어려움과 부의 격차가 발생한 인과관계가 간단치 않다.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서 또 다른 문제들이 파생되고 있는 것이다.
‘가난은 착취 때문에 생겨난다’는 견해나 ‘가난은 게으름이나 무능, 또는 둘 모두에서 비롯된다’는 또 다른 견해보다 오히려 복잡하고 종합적인 시각이 다양한 경제현상에 통용된다.
일부 학자들은 경제의 진화를 물리적 기술, 사회적 기술, 사업계획이라는 세 가지의 공통진화로 설명한다.
경제의 진화가 하나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세가지 공간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진화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서 물리적 기술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사회적 기술은 공적인 제도는 물론이고 공동체 구성원들의 가치관과 태도 같은 사회적 자본을 모두 포함한다.
사업계획은 공통진화를 유지하는 비즈니스가 된다. 농업·농촌의 문제도 한 견해나 입장을 통해서 파악하기 보다는 공통적인 발전 공간 속에서 파악하려는 시도가 필요한 때인 듯하다.
현재 우리의 농업·농촌은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물리적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농촌진흥사업의 오랜 전통과 안정적 지원체계,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협력과 상생의 가치, 수려하고 쾌적한 환경 등 사회적 자본이 충족되어 있다.
공통진화를 통해 발전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것은 사업계획이며, 그 계획이 바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이다.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은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물리적기술 함양과 사회적자본의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경제적 격차의 해소와 삶의 질 향상을 함께 추구할 자생, 공생, 상생의 계획이다.
자생적 경제발전과 주민의식개혁을 통한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농촌진흥, 능률적이고 탄력적인 자율적 마을협동체제 구성, 안전하고 깨끗한 농산물의 생산, 환경과 전통을 유지하는 깨끗한 공간, 공통체적 자립정신과 희망의지 확산 등 ‘안전농산물생산, 깨끗한 농촌만들기, 농업인 의식선진화’를 실천과제로 하고 있다.
또한 농업·농촌의 공통진화 공간속에서 농업인과 도시민의 가교역할, 정부 정책과 주민요구의 교량역할, 마을 내부의 의견조율과 자생적 협력체계의 견인역할, 마을단위 특수성의 개발역할, 주체 간 협력체계와 혁신창출 역할 등 농업인들과 생활 속에서 공감하고, 활동 속에서 비젼을 창출하는 종합열쇠의 역할이다.
농촌지역 저변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물리적, 사회적 요소들이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을 통해 유기적이고 복합적으로 수용, 조정, 강화, 재생산될 때 ‘자립형 복지농촌의 실현’은 더 이상 ‘농업인의 꿈와 농촌의 미래’가 아닌 ‘농업인의 삶과 농촌의 현재’로 나타날 것이다.
'푸른농촌 희망찾기‘는 ’우리 농업 농촌의 꼬인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