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명가의 입지를 더욱 곤고히 하는 한편 트레이딩 등 기존 전략부문을 강화함은 물론 소매영업부문까지 회사 역량을 확산함으로써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찍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장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정비해 진정한 아시아 지역 플레이어(Asia Regional Player)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 자타공인 IB명가 우리투자증권
국내 증권업계에선 우리투자증권을 빼놓고 IB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독보적이다.
지난해 갑작스레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자본시장 속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채, 유상증자, 기업공개(IPO)등 전통적인 기업금융 부문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IB명가의 자존심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투자증권이 채권시장에서 인수한 금액은 5조 5082억원, 인수 점유율 12.18%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SK C&C와 진로와 같은 대어급 기업의 상장 주관사를 도맡아 IPO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대표주관금액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는 국내 1위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국경간(크로스보더)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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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개편 효과…2분기 영업익 급증
지난 6월 이후 황성호 사장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IB명가를 넘어 ‘1등 종합금융투자회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IB부문을 넘어 브로커리지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헤지펀드 등 신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충분한 수익성을 갖춰야 1등 증권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영업력 강화와 사업부문 간 균형성장을 목표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리테일 영업육성을 위해 자산관리(WM) 사업부 내에 WM전략그룹을 신설, 분산돼 있던 리테일 지원 기능을 통합하고 기존 주식을 담당했던 증권 사업부와 금융상품을 취급했던 비증권사업부를 도매사업부로 통합했다.
조직개편의 결과는 2분기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2분기 업황 악화로 대부분 증권사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회계연도상 2분기인 7~9월 5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23%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617억원으로 무려 116% 늘어났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42%, 13.7% 증가했다.
리테일 영업육성을 위해 자산관리(WM) 사업부 내에 WM전략그룹을 신설한 것이 주효했다.
신종증권 판매 수수료 증가 및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 확대로 WM 부문 실적이 전기 대비 17% 증가한 것이다.
◆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의 중장기 전략목표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이다.
이를 위해 이 증권사는 일찍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자본금 5000만 달러 규모의 현지 법인으로 싱가포르 IB센터를 설립하고 증권회사 인가를 받았다.
최근 고속성장에 대한 기대와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동남아시아에 국내 금융기관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비춰볼 때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갖춘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는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 계열의 증권사 지분 60%를 인수해 PT 우리코린도증권을 설립한 뒤 IB와 위탁매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베트남 현지에 있는 CBV 증권사 지분 49%도 인수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투자증권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3국 현지사무소들과 연계해 동남아지역에서 본격적인 IB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증권사인 PT 클레몽 지분 60% 인수 , 베트남 Bien viet 증권사 지분 49% 인수해 사업기회를 발굴해나가는 등 한층 더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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