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프로그 /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voozfirm
지금은 세계적인 명품 루이비통이 됐지만 1977년에만 해도 매장은 겨우 2곳에 불과했다. 파리의 에비뉴 마르소, 니스에 있었다. 그래도 한해 매출이 약 14억 달러였다. 당시 루이비통은 패션을 잘 아는 일부 마니아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앙리 라카미에 전 CEO는 1977년부터 1987년까지 루이비통을 세계적은 명품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단지 가방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메시지를 던졌다. 이를 통해 고객은 루이비통 가방을 들면 상류층에 속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또, 그는 디자인 전략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을 추진했다. 전통적으로 여자들은 핸드백을 의상 스타일과 색깔에 따라 맞춘다. 그러나 루이비통의 브라운과 골드색, LV이니셜, 그리고 별 꽃모양의 모노그램 캔버스는 어느 계절에나 어울리는 중립적인 패션이 됐다.
디자인은 기업과 브랜드가 성공하는 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기업의 사업계획을 혁신하고 개발해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디자이너는 인간의 경험을 디자인 할 때, 디자인 자체만으로 브랜드의 상징이 된다.
사람들은 시각적 상징을 문화적 표현으로 인식한다. 디자인은 문화적 환경에서 기술에 인간성을 부여하고, 역사 속으로 비즈니스를 뿌리내리게 한다. 그리고 더 발전된 미래로 연결해 준다. 루이비통은 이러한 디자인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준 케이스다.
앞에서 언급한 ‘어울리지 않는 것’의 전략으로 루이비통은 클래식함을 유지해 시간이 지나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독자적인 제품이 됐다. 이 전략은 루이비통의 근원지 프랑스 문화를 고수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파리지엔의 브랜드로 남았고, 그것은 상품 브랜드가 ‘문화’의 위치에 서도록 했다.
무엇보다 루이비통이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감당할 수 있는 명품’ 전략 때문이다. 루이비통은 뛰어난 품질과 최고급 제품을 생산한다는 핵심가치 아래 폭넓은 고객 시장에 구매가능한 상품을 생산했다. 이는 명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프로그는 책의 저자인 독일 출신 디자이너 하르트무트 애슬링거가 설립한 디자인 회사다. 그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을 사용한 개척자로 소비자 공학과 하이테크놀로지 분야 등에 혁신을 일으켰다. 그는 애플의 스노 화이트란 디자인 언어를 창조해 '애플2 컴퓨터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 시리즈는 1984년 타임의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트렌드 세터로서 애플이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큰 몫을 했다.
책은 프로그가 글로벌 기업과 만들었던 창조적 디자인 전략과 단계적인 혁신과정 개발이 담겨있다. 각 장에서는 성공적인 디자인 중심 비즈니스 전략의 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은 디자이너와 비즈니스 리더에게 디자인의 아이디어와 전략을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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