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3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동력차는 77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6%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신차 판매량(3675만대)의 21.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작년 대비 34.5% 증가한 502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신차 시장의 13.7%를 차지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전년 대비 31.9% 늘어난 272만대가 판매됐다.
전기동력차 시장별로는 중국(522만대)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유럽 143만대, 미국 60만대, 일본 4만대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은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혜택, 노후차 교체 지원 등 정부 인센티브 연장과 BYD, NIO 등 현지 브랜드 생산 확대 등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전기차는 보급형 전기차 출시 확대 등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으며, 미국은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 우려로 선구매 수요가 발생했다.
일본은 주력 전기차 기업인 닛산의 경형 전기차 판매 감소, 신형 모델 부족, 충전 인프라 구축 지연, 하이브리드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이 전년대비 10.3%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BYD가 196만367대를 팔아 1위(25.3%)에 올랐고, 2위는 지리그룹(78만2819대), 3위는 테슬라(63만101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22만4529대를 팔아 9위를 차지했다.
KAMA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AMA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친(親) 내연기관 정책 추진으로 거대 시장인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인한 글로벌 경쟁, 수익성 압박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좌우되기보다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생산 투자를 장려하고, 중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센티브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는 단순 친환경차 보급을 넘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관련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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