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사는 합의도출이 실패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패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우리한테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이번 러시아의 회의 소집 요구는 남북한 양측의 자제를 국제사회가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오늘 회의에서 대부분 국가는 연평도 포격사건을 두고 북한을 비난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일 회의의 성격과 관련, "미국 대표인 수전 라이스 대사가 설명한 것처럼 아직 훈령을 기다리는 나라가 있어 다시 협의해보자는 차원"이라며 "내일 열리는 정례회의 때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다는 것으로 보면 되지만, 미국 대표 말처럼 견해차를 메우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남한 측에 연평도 사격훈련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요청은 없었다. 한국의 훈련에 대한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발언은 많았으나 내게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박 대사는 "남한과 북한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각각 7분 가량 이야기를 했지만, 북측이 한 얘기를 전하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 상황을 설명하고 사격훈련의 정당성에 관해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긴장 고조의 원인 제공자에 대해 국제사회가 분명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 우리 정부가 기대한 최선의 결과였다"며 "이번 사격훈련이 방어적, 정례적이라는 걸 알릴 수 있어서 의도했던 건 달성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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