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취임 후 주요 통신사들과 첫 간담회를 하고 일각에서 거론되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논의와 관련, "내 생각에 우리는 이에 대한 상황과 조건, 기간 및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단계에 와 있지 않다"면서 "아무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의 해법은 그리스 내부 및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 트로이카와 함께 찾아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으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오랫동안 노력해 온 점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는 적자를 줄이고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긴축적 재정정책을 펴는 등 많은 노력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직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위기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시장이 주도한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IMF는 최근 이탈리아의 경제상황을 점검했는데 상당수 경제통계 수치가 매우 양호했다"면서 이는 이탈리아의 경제가 성장할 것이란 점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는 정통성(합법성)을 제고하고 대표성이 저평가된 국가에 발언권을 더 많이 주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표성이 부족한 국가는 모두 그에 맞는 발언권과 대표성, 의석수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을 포함해 경제력에 비해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경제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관영 신화통신의 관련 질문을 받고 "2010년 9월 합의한 IMF의 개혁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IMF뿐만 아니라 회원국이 국내에서도 의회 승인 등 각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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