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정부를 중심으로 중남미 건설 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대규모 건설협력단을 파견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온두라스 항만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온두라스 북부에 위치한 꼬르떼스(Cortes) 항만 개발을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온두라스 정부가 이에 대한 타당성을 평가해 최종 발주하게 된다.
꼬르떼스항은 온두라스 항만 물동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항만으로,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항만 리모델링(현대화)가 필요한 곳이다. 이에 필요한 사업비 규모만 약 2억2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꼬르떼스항 개발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우리나라가 수립하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은 매우 높을 전망이다.
온두라스는 또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라 쎄바(La Ceiba), 가스띠아(Castilla) 항만의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항만 관련 발주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루과이도 온두라스와 상황이 비슷하다. 매년 14%씩 늘어나는 몬테비데오(Montevideo) 항만의 신규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라 빨로마(La Paloma) 항만은 민관합동투자(PPP)를 통한 심해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토부와 외교부, 국내 유력 건설사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해외항만건설협력단'을 중남미 지역의 온두라스와 우루과이에 파견하는 등 중남미 항만 개발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현지 국가에서도 개별 업체와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정부가 나서주는 것을 신뢰성 향상 측면에서 매우 반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건설 업계에서도 해외 항만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해외항만건설협력단에도 포스코건설, 한라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해 사업 수주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한 정부 주도의 항만개발 사업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DR콩고, 카메룬, 가나와 아세안(ASEAN) 국가들과 추진됐었다"며 "최근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중남미의 새로운 항만개발 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 및 미국 기업들이 오랜 기간 시장 기반을 구축해 놓은 중남미 지역에서 국내 기업의 수주를 위해 고정 영업시설 구축을 통한 현지 우수인력 확보는 물론, 현지 발주처와 지속적인 유대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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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가 향후 개발 예정인 주요 항만 위치도. 사진 위쪽 왼쪽부터 꼬르떼스(Cortes)항, 라 쎄바(La Ceiba)항, 가스띠아(Castilla)항, 산 로렌조(San Lorenzo)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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