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1일 1998년 외환위기 및 2002년 카드사태, 2007년 이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금융부채와 자산변동성을 각각 비교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경우 부채의 증가보다 증시의 흐름이 부채자산비율에 더 민감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990년 이후 2011년 3분기까지의 평균 변동성을 100으로 잡았을 때 외환위기와 카드사태의 시기는 부채증감에 따른 부채변동성이 229나 됐고, 주식시장의 영향을 받는 자산변동성은 13에 그쳤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부채가 급감해 부채자산비율이 변했고, 카드사태 때에는 부채가 급증해 비율이 변동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부채에 따른 변동성은 13에 그쳤고, 증시 폭락 등에 따른 자산변동성은 163까지 뛰었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흐름에 따라 금융자산의 가치가 급변동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 3분기 개인금융자산의 감소는 리먼사태가 발생한 2008년 4분기 26조원을 넘어선 41조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부채자산비율의 급등이 가계부채의 상환능력을 떨어뜨려 가계금융 위험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부채자산비율은 최근 몇 년간 코스피지수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가 1120선까지 폭락한 2008년 12월말 부채자산비율은 0.511%까지 급등했지만, 코스피가 2100선까지 회복된 지난해 3월말 부채자산비율은 0.461%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다시 폭락한 지난해 9월에는 0.483%로 다시 올랐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가계의 원금상환능력이 최근 부채증가보다 주식시장과 연동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자산 중 주식관련 상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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