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더 크고 화려한 중고급형 세단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국 토종 자동차브랜드들이 지금을 시장 전복의 중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30년 전 베이징 시의 경우 중국 국유 자동차와 폴크스바겐, GM 등의 글로벌 브랜드 간에 합작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외산자동차들은 지금도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외산 자동차가 디자인이나 성능을 앞세워 고가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중국 업체들은 가격을 무기로 저가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산 자동차를 살리기 위해 정부 관용차 구입에서 외산 자동차를 배제 하고, 외산 자동차와 합작하고 있는 업체들로 하여금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도록 독려 하고 있다. 이는 빠른 기술 이전을 노린 것이다.
대표적인 중국 토종업체인 지리(Geely), 창청(Great Wall), 상하이(SAIC) 등은 개성이 넘치는 SUV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중고급 시장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신흥 부호들은 가격과 상관없이 외제차를 선호하고, 기존 차를 바꾸는 이들도 기왕이면 외제차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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