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각' 군부와 반 이슬람세력 화합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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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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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민선대통령 무르시 분열된 이집트 해결 가능성은

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이집트 최초의 민주적 선거로 무함마드 무르시(61)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60년 군사정권이 끝났다. 그러나 무르시는 ‘분열된 조국’이라는 거대한 난관에 봉착했다.

무르시는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지만 여전히 군부가 이집트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다. 이슬람근본주의자라는 이미지도 반(反)이슬람 세력과의 화합에 큰 걸림돌이다.

△군부와 대립각…권력이양 미지수

이집트 군부는 지난 17일 대선 결선투표 마감 직후 임시 헌법을 발동해 군최고위원회(SCAF)에 군대 통솔권과 입법권 등 막강한 권력을 부여했다. 앞서 14일에는 헌법재판소가 총선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의회를 해산시키기도 했다.

군부는 내달 1일까지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이집트 대통령선거관리위원회가 400여건의 부정선거 의혹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고, 결과 발표 전 샤피크가 승리를 주장하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피크는 무르시 당선에 대해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 나라를 ‘어둠’으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와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비록 군대에 계속 휘둘리겠지만 무르시의 당선은 무바라크 축출 이후 민주화의 흐름에 아직 생명력이 남아있다는 사인(sign)”이라고 보도했다.

△反이슬람 세력, 자유 침해 우려

반(反)이슬람 세력을 끌어안는 것도 큰 과제다. 무르시가 대선에 앞서 여성과 기독교인이 주요 직책을 맡는 ‘대통령 기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기독교계와 여성계 등은 개인적 자유 제한이나 차별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총리는 외부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선언하고 세속 정치인 및 청년 운동가들과 광범위한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자유주의 운동가인 웰 나와라는 “지난 18개월 동안 무슬림형제단은 모든 협약을 파괴했다”며 “그들은 언제 어디서 군부와 결탁해 혁명을 중단시킬지 모른다”고 말했다.

오마르 아슈르 브루킹연구소 도하센터 애널리스트는 “군부에 대항해 젊은 혁명가들과 연대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제사회에 이슬람 정부가 이집트를 신정국가로 되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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