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인프라 투자 열기로 건자재 수출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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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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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중남미지역은 경제여건의 호전과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재정능력 강화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건자재 수출이 유망하다고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밝혔다.

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중남미 인프라 시장 동향과 수출유망품목'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인프라 투자가 GDP 대비 2004년도 1.5%에서 2015년에는 4.5%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보고서는 중남미 국가 중 인프라 투자환경이 우수한 칠레, 브라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의 교통, 에너지, 상하수도 건설 및 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건설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최근 5년간 연평균 10.9%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향후 이들 국가의 건설 투자액이 올해 2516억 달러에서 2016년에는 4516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남미 국가들이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빠른 경제성장에 비해 기반시설이 낙후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으나 항공운송(122위), 도로(118위), 항만(130위) 등 제반 교통 인프라의 질에서 전 세계 142개국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멕시코의 도로 포장률(2008년 기준 35.3%)은 한국(78.5%)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콜롬비아의 철도화물 운송물량은 39.8% 증가했으나 철도 길이는 오히려 22.2% 감소했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확대에 따라 시멘트, 페인트, 철강, 플라스틱 등의 건축자재, 건설 기계류, 통신 및 보안장비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수출유망품목(HS6기준 25개)의 지난해 수출액 증가율은 중남미에 대한 전체 수출액 증가율 10.9%보다 2배 가까이 높은 21.3%를 기록했다. 특히 보고서는 폴리프로필렌, ABS수지, 에폭시수지, 플라스틱 팰릿류, 철·비합금강의 평판압연제품, 에이치형강, 건설 중장비를 주요 수출유망품목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최근 건설업체의 對중남미 건설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건축자재와 건설 중장비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지 진출 건설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관련 상품에 대한 협력적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남미 건설시장에 대한 한국의 진출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이다. 한국의 중남미 건설시장에 대한 점유율은 상승 추세지만 아직 2.2%에 불과하며, 중남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의 수는 아직 미비하여 중남미 FDI(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로 매우 낮다.

이에 보고서는 중남미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위해 현지 전시회에 참가해 우리 수출유망상품을 적극 알리고 현지 기업과의 컨소시엄 확대를 통해 인프라 건설 관련 진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들은 핵심부품 및 기술이 부족한데다 중남미에서는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자격을 발주기관에 벤더 등록을 한 현지기업에게만 부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또한 중남미 국가 중 WTO의 정부조달협정(GPA) 가입국이 없으므로 FTA를 현지의 폐쇄적인 조달사업에 참여하는데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의 문병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인프라 건설시장 진출 및 수출유망상품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조달시장 개방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한-칠레 FTA와 한-페루 FTA에서 내국민대우 및 비차별 등 정부조달시장 개방과 관련된 내용을 FTA 협정의 주요 내용으로 담은 경험을 살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다른 국가들과도 FTA를 통해 공공인프라 진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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