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탄신도시는 어린 자녀가 있고 인터넷 사용에 능한 30~40대가 많이 살고 있다. 앞으로 동탄신도시 일대로 이사오거나 청약할 수요층 또한 30~40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에 민감한 실수요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불안감을 표시하는 상황에서, 매매·전세 거래는 물론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또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등 실수요자 불안감 커져
동탄1신도시 주민들과 동탄2신도시 아파트 계약자들의 불안감은 인터넷의 글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동탄1동주민센터에서 삼성전자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대책회의를 열었고 각급 학교도 개학일을 늦췄지만 이번 사고에 따른 불안감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동탄 아파트를 전세를 내주고 타지에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은 "동탄에 살다가 지방 사업장에 발령받아 현재 (집을) 전세를 내줬다. 곧 계약 끝나고 애들도 중3이 되기에 국제고 보낼 생각으로 부인과 애들을 동탄에 보내려고 했다. 집값도 걱정되지만 환경이 이런데 보내도 되나 걱정이 크다"고 기재했다.
이러한 내용은 동탄신도시 주민과 입주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카페는 물론 회원수가 많은 카페와 대규모 커뮤니티 등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동탄신도시는 물론 화성사업장의 인근 지역인 병점·오산·영통 주민도 불안해하는 모습이 어렵지않게 포착된다.
자신을 용인시 서천지구에 산다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행정구역은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인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2㎞ 이내 거리"라며 "서천지구는 남쪽에 화성사업장이 있고, 동쪽에 기흥사업장이 있다. 평소 삼성전자와 가깝다고 홍보됐는데 이런 홍보가 독이 되려나 싶다"고 우려했다.
◆경기 남부권 분양시장에 영향 미치나?
건설사들은 동탄2신도시의 3차 동시분양에 영향이 미칠까 우려하며 현지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건설·대원·동보주택건설·롯데건설·신안·호반건설·EG건설(이상 가나다순) 등 7개 건설사는 이달 말 6208가구를 동시분양할 계획이다. 더불어 1·2차 동시분양 미계약 주택과 화성사업장과 가까운 반월동 일대의 '신동탄 SK 뷰파크'의 미계약 주택도 주인을 찾는 상태다.
3차 동시분양 참가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불산사고로 인해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까지 모델하우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당초 계획된 분양일정은 그대로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추이는 지켜보고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사고 현장과 분양 현장 간의 거리는 결코 가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동탄 SK 뷰파크'는 부동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이 '가장 타격받을 단지'로 꼽는다. 화성사업장과 500~600m 거리로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 SK건설 분양 관계자는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큰 도로와 다른 많은 건물이 막고 있다. 이번 사고가 구미 사고 때처럼 대형 사고도 아니다"라며 "기존 주택의 집값과 우리(신동탄 SK 뷰파크) 분양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 본다. 실제로 큰 동요도 없다"고 말했다.
◆"대형 사고가 아닌 만큼 영향은 적을 것"
전문가들은 '불산 사태'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 가장 가까운 단지 일부는 시세와 분양에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되겠지만, 동탄2신도시를 비롯한 일정거리 이상 떨어진 단지까지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견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이번 불산누출 사건으로 인해 동탄신도시 북측 일부지역은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워 출퇴근이 편하다는 점이 강조됐던 지역은 이제는 오히려 수요자가 꺼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만 동탄1신도시 북쪽 단지에 국한될 것이다. 특히 2신도시는 1신도시와 적지 않은 거리가 떨어져 분양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다.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분양과 시세 측면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라고 영향 범위가 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사고가 살아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그래서 빠른 진상 규명과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주 가까운 일부 지역을 빼면 영향은 적을 것이다.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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