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이임사를 통해 지난 2년 2개월간의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김동수 위원장은 이날 “1979년 공직에 입문한 이래 오랜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공정위 가족들과 함께 했던 지난 2년 2개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석화광음(石火光陰)이라고 표했다.
그는 대중소기업간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따뜻한 균형추’ 역할과 서민물가 안정,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 공정위 취임초기를 회상하며 이를 게을리 하지 않고 달려왔다고 자부했다.
다만,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공정위 과제들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떠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동료·후배들의 확고한 의지와 능력을 믿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직을 먼저 경험한 인생의 선배로서 지난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느낀 소회를 언급했다.
그는 “늘 강조했던 ‘숲과 나무’의 이치를 항상 가슴에 새겨 달라”며 “위원회 일 중 상당부분은 사건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나무만 보게 될 위험을 늘 안고 있다. 정책을 개발하거나 사건을 처리할 때 무엇이 국익을 위한 건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항상 균형감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중용(中庸)의 도(道)’를 지켜 달라고 그는 주문했다. 이는 공정인 한사람의 결정이 1%라도 억울한 측면이 없는지, 한쪽 눈만 뜨고 사안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 한다는 당부에서다.
아울러 그는 “위원회는 매우 특수한 성격을 가진 기관”이라며 “검찰과 법원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중앙행정기관이기에 사건이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미리 계도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정위 정책방향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관된 표현을 사용하는 등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정위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도 빼놓지 않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개척자의 마음으로 자신의 공직생활을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김 위원장은 당부했다. 그곳에서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통해 훗날 더 많은 식견, 더 넓은 시야 그리고 더 높은 안목을 지닌 훌륭한 ‘공정인’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정부업무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고 청렴도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공정위가 일 잘하고 청렴한 부처로 인정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의연하게 일해 준 직원들을 치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