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허윤경이 말하는 매치플레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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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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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 의식말고 버디보다는 파세이브에 주력”…“버디 기회 오면 방심 말아야”

김하늘이 23일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국내 톱프로골퍼들이 생각하는 매치플레이 요령은 무엇인가.

매치플레이는 홀별로 승부를 가려 18개 홀 가운데 많은 홀을 따낸 선수가 이기는 게임이다. 아마추어들은 이 방식을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그와 비슷한 스킨스게임은 자주 한다. 매치플레이에서 이기는 요령은 스킨스게임에서도 대부분 통용된다고 보면 된다.

23일 춘천 라데나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승리한 김하늘(kt)과 허윤경(현대스위스)의 말을 들어본다.

64강전에서 서보미를 1홀차로 이긴 김하늘은 “스트로크플레이보다 매치플레이가 더 힘들다. 많은 홀차로 이기는 선수들은 자신만의 플레이를 잘 하는 거다. 1업(up)이나 2업으로 이기는 선수들은 그만큼 상대 선수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막상막하로 끝난 게임은 그만큼 상대를 많이 의식했다는 증거라는 뜻이다.

김하늘은 “스트로크플레이를 하면 우승 경쟁을 해도 신경을 안쓰는데 이상하게 매치플레이는 너무 신경을 쓰면서 친다.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경기하는 방법도 잘 아는데 이상하게 실행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톱랭커들도 상대를 100% 무시한 채 플레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김하늘은 “짧은 퍼트에서 컨시드를 주니까 퍼팅감이 떨어진다. 짧은 거리에서 컨시드를 계속 받다가 못 받으면 불안해진다. 매치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들은 그런 심리적인 것도 이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치플레이는 컨시드가 있다. 상대가 짧은 거리의 퍼트를 남겼을 때 ‘다음 1퍼트로 홀아웃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50㎝안짝 거리는 대개 컨시드를 받는다. 그러다가 결정적 순간 상대가 그 거리에서 컨시드를 안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매치플레이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로 “상위 시드자들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그런 것같다”고 풀이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들은 방심하고 하위시드 선수들은 그만큼 이기려고 기를 쓰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그는 또 매치플레이의 상대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놓았다. “친한 선수와 경기해 승부가 가려지면 사이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친한 선수와는 한 팀이 안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는 임지나와 친하다고 한다.

김하늘은 “프로들의 매치플레이라도 버디로 이기기보다는 파로 이기는 홀이 많기 때문에 파세이브를 잘 하는 것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첫날 김소영(볼빅)을 2&1로 이긴 허윤경은 “매치플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버디찬스를 만들었는데 상대 선수가 그린을 미스했을 때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순간순간 상황판단을 잘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 상황에 맞춰서 파세이브를 잘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라데나CC의 그린은 빠르게 셋업됐다. 허윤경은 “이렇게 빠른 그린은 많지 않다. 연습 그린에서 내리막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 빠른 그린의 스피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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