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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택배 등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이 기존 택배사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도전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업체들은 택배대란부터 최근의 배송 중단사태 등 갖은 악재를 극복했지만 '시장 변화'라는 또 다른 벽에 도달한 것이다.
신생 택배업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바로 짜장면 택배다.
다음달 3일 출범하는 이 업체는 중국집 배달망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실시간 배송하는 '소비자 맞춤형' 택배다. 중국집으로 전화해 택배를 요청하면 배달사원이 물건을 집하한다. 밤 9시까지만 신청하면 다음날 오전에 배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택배와 달리 반품 신청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접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도권은 밤 12시에 택배를 신청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되고, 오전에 긴급 배송을 신청하면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이 같은 실시간 배송은 중국집 배달 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짜장면 택배를 선보인 어가람닷컴은 현재 수도권 700여곳의 중국집에 전용 배달 관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전국 1000여개 중국집 배달망을 통한 택배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소비자들의 불편을 보완했기 때문에 시장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의견과 시스템과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신뢰도나 가격면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짜장면 택배가 서비스 경쟁을 선언하며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 자체가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새로운 경쟁자 출현과 고객 신뢰 회복 등 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진단했다.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3조5000억원가량이다. 최근 5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업계의 최대 현안인 단가 인상과 차량 부족 문제 등은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동안 적체됐던 문제들이 최근 발생한 사태들의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사태가 업계에 미친 영향은 컸다. 사태가 일단락되며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업무환경과 문제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택배 관련 피해와 잡음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택배업 자체에 대한 불신을 불러왔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선방안은 물론 택배기사들과의 상생방안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질의 향상이 이뤄졌다고는 보기 힘들다.
실제로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의 택배 비중은 22%, 한진은 35%에 불과하다. 매출 비중만으로 품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소형 화물 및 택배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줄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짜장면 택배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택배가 시장에 론칭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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