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5일 '신용카드 수수료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그동안 여러 차례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를 내렸다. 올해에는 수수료 부과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수수료 인하는 카드사의 수익 감소를 가져왔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연회비를 올리거나 각종 할인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축소했다.
신용카드 소지자 1530명을 설문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회비에 대한 민감도는 소득이 낮거나 금융자산이 적은 사람일수록 높았다.
조사 대상자 중 금융자산 3000만원 미만 그룹의 77.7%, 연소득 3000만원 미만 그룹의 77.9%가 "연회비를 1만원 이상 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연회비 민감도가 높은 그룹에서 "카드사가 연회비를 올리면 카드를 쓰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42.7%로, 민감도가 낮은 그룹의 37.1%보다 컸다.
연회비 민감도가 낮은 고소득층은 월평균 결제금액도 많고 부가서비스 이용 빈도가 높으며, 이들은 연회비를 조금 더 내더라도 부가서비스를 유지하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고소득층이 많이 쓰는 품목의 부가서비스를 유지하되 연회비를 높이고, 그렇지 않은 품목의 부가서비스는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소득층은 주유소·백화점·베이커리·레스토랑·학원·항공마일리지 부가서비스를, 저소득층은 대형할인점·교통·병원·편의점 부가서비스를 선호했다.
김 연구원은 "연회비가 낮은 카드에 대한 부가서비스 혜택이 줄어들면 결국 저소득층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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