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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정치경제부 기자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근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행보를 보면 추 차관이 흡사 농림축산식품 장관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추 차관은 26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과 강릉 안반덕 등 고랭지 배추 산지를 찾아 농민과 생산·유통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배추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정부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계약재배물량을 집중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추 차관은 "고랭지 배추가 차질 없이 출하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세심한 작황관리를 해달라"고 농협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그는 "비축물량은 도매시장 위주로 공급하고 계약재배물량은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도매시장과 김치공장에 병행 공급할 예정"이라며 "태풍 등으로 수급불안이 이어지면 농협 계약재배물량 중 일부를 정부가 인수해 도매시장에 방출하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전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역시 추 차관이 다녀갔던 곳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이 장관은 "오랜 장마와 폭염, 병충해 등으로 고랭지 배추 출하가 줄면서 값이 올랐다"며 "앞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해 안정적인 생산과 저장·유통을 통해 소비자 식탁에 공급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정의 당면문제인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농업 관계기관, 소비자단체, 소비자, 생산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매시장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 직거래 등 대안 유통경로 확산, 생산자 단체를 통한 유통계열화, 농산물 수급관리 체계화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덧붙였다.
10일전과 이날을 비교하면 별반 다른 게 없다.
여의도 한쪽 구석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에 대한 '9월 결단설'이 떠돌고 있다. 입각 6개월을 기점으로 각 업무별로 맡겨놓은 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여부 등에 대한 중간 점검 시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는 일은 좀 꼴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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