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폭발, 한국엔 기회"…'안전 배터리' 업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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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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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차량 배터리는 일본 파나소닉 제품"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테슬라 사태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고로 배터리 안전성이 중요해진 만큼 오랜 검증기간을 거친 국내 배터리 선두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테슬라 전기차가 폭발 사고 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주춤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사고 차량에 장착됐던 배터리가 일본 파나소닉의 제품인 만큼 국내 기업을 비롯한 경쟁사들에는 유리해진 측면도 없지 않다.

특히 테슬라의 전기차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지만 출시 후 검증 기간이 매우 짧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완성차 업체들은 안전성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차량에 적용돼 문제가 없는 검증된 배터리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차량에 적용해 검증이 된 LG화학, AESC(닛산·NEC) 합작사 등의 배터리 업체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검증된 레퍼런스가 없는 배터리 업체들은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며, 이제 막 완성차 적용을 시작한 배터리 업체들도 수년간 검증기간을 거친 후에 배터리 납품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고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논란도 차츰 수그러들 전망이다. 테슬라는 업계 최초로 기존 노트북 등에 사용하던 원통형 전지를 채용했다. 원통형 전지는 자동차용으로 개발된 전지가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 부분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출력을 내기 위해서는 다량의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설계상의 배터리 배치 문제도 제기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진동 및 충격에 강한 차별화된 팩구조를 개발했고, 미국내 자동차 충돌 테스트에서도 가산점을 받아 만점을 넘어서는 점수를 획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돌발적인 중대 사고의 경우 가솔린 차량과 마찬가지로 위험이 있다”며 “차량이 많이 나오고 전기차의 위험도가 가솔린 차량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게 되면 자연스레 이런 논란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는 초기 단계라서 작은 사고에도 주목받는 것이란 얘기다.

실제 지난 2011년~2012년간 미국의 가솔린 차량의 사고로 인한 화재 및 인명사고는 18만 건이 넘는다. 테슬라측도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이었다면 이번 사고의 화재 위험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배터리차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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