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의 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면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부의 이번 평가에서 광대역LTE에서는 속도가 오차 범위 안을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LTE-A에서는 SK텔레콤이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를 제치고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내려받기와 올리기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LTE서비스 품질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업계가 속도전쟁에서 한 발 물러설 리가 없다.
꼴찌를 차지한 LG유플러스는 펄쩍뛰며 반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속도 품질평가는 불공정하고 의미가 없는 측정"이라고 폄훼하며 "SK텔레콤과 KT는 기존 망에 간단한 추가 구축 및 투자로 손쉽게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했던 반면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을 할당 받아 새롭게 망 구축 및 투자를 해야 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새로 받은 인접대역 1.8GHz에 투자를 집중해 트래픽을 분산시켜 상대적으로 800MHz 속도가 타사 대비 유리한 것"이라며 "KT의 경우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평가에서 빼고 트래픽에 여우가 있는 지역만을 측정해 속도 평균값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공정하지 못한 평가 기준을 문제삼았다.
KT는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얻은 광대역LTE로 물타기하는 분위기다. KT관계자는 "광대역LTE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라며 "LTE-A는 서울 및 수도권 고객은 이용할 수 없으며 지역 가입자도 이용 가능 단말에 제한이 있어 서비스 이용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 및 수도권이 평가에서 제외돼 속도 평균값이 상승했다는 LG유플러스의 주장에 대해서는 "KT는 지난 11월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에 광대역LTE 구축을 완료해 이 지역에서 광대역LTE로 평가를 이미 받았다"고 일축했다.
반면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SK텔레콤은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벌인 속도 신경전이 무의미해졌다"면서 "정부의 공식적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SK텔레콤의 압도적 통화품질이 공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일한 양의 주파수를 쓴다면 이동통신의 특성상 가입자 수에 따라 속도가 떨어짐에도 불구 경쟁사 대비 가입자가 2배 이상 많아도 속도 면에서 압도적 우위임을 재확인한 결과"라며 "이번 결과가 합리적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통3사의 제 논에 물대기식 주장은 오래된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 제재를 놓고 '부당하다'며 한바탕 설전을 벌였으며 앞서 지난 8월 신규 LTE 주파수 할당 경매에서도 서로 다른 해석으로 일관해 혼란을 부추겼다.
한 통신전문가는 "업계가 서비스 개선보다 논리를 비약하고 곡해하는 것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것 같다"며 "이번 품질평가에서 이통3사의 광고처럼 LTE-A가 LTE보다 2배 빠르지 않았다. 특히 다운로드 평균속도는 수준 미달"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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