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남북관계] ①北김정은의 두번째 당 대회‥文정부 임기 말 '한반도 정세'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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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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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사 건너뛴 김정은...당 대회 준비 '총집중'

  • 이달 초순 제8차 당 대회 개최 공표...4일 유력

  • 文정부 임기 말 한반도 정세변화기 본격 돌입

  • 북·미 대화 염두 둔 대남 메시지 발신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사를 생략한 가운데 4일 제8차 당 대회를 개최할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순에 당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표했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구상은 물론,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대미(對美)·대남(對南) 전략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당 대회가 집권 5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임기 말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민들에 새해맞이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년사 건너뛴 김정은...당 대회 준비에 총집중

북한 새해 정치행사 주간이 시작된 3일 김 위원장은 별다른 신년사 없이 당 대회 준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해 첫날 신년사를 사실상 건너뛰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전 주민을 향한 친필 연하장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동지께서 희망찬 새해 주체 110년(2021년)을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서한에서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며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매년 1월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8차 당 대회가 임박하고 사업총화보고 등 육성으로 메시지를 발신할 기회가 많아 신년사를 생략하고 친필서한으로 주민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우선 축하인사를 건넨 것"이라며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강조해 왔듯이 당과 국가사업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구현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보낸 친필 연하장을 받은 북한 주민들의 각계 반향을 소개했다. 사진은 평양시 중구역인민위원회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친필 연하장이 실린 신문을 저마다 손에 들고 읽어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文정부 임기 말 한반도 정세변화기 본격 돌입

이처럼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후 두 번째인 8차 당 대회에 모든 집중을 기울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5월 집권 후 처음으로 당 대회를 주재했다. 당 대회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4∼5일 양일간 당 대회를 개최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같은 달 하순 평양에 도착했고 각급 당 대표들에게 대표증을 전달했다고 보도하는 등 당 대회 개최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위원장도 지난 1일 자정쯤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번 당 대회는 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구상을 소개하는 한편, 미국 행정부 교체를 의식한 새로운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는다.

특히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대남 유화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남북 관계를 지렛대 삼아 북·미 비핵화 협상을 복원하기 위해서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뚜렷이 공표되지 않은 만큼 북한 입장에서 구체적인 대미 전략을 밝히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에 대한 축하와 함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할 수도 있고,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고 6·12 싱가포르 합의서를 존중한다면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조건부 대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새해를 맞아 북한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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