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나비효과] 멀어지는 3高 해소…위기 내몰리는 기업·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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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장선아 기자
입력 2025-02-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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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 부과…당사국도 대응

  • 강달러에 고환율 지속…물가 오르면 내수 추가 악재

  • '피크아웃' 커지는 수출도 흔들려…금리 인하 악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 현상' 완화는 더욱 요원해졌다. 강(强)달러 지속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과 수입물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 속 기업들의 경영난도 가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는 4일부터 캐나다 에너지 제품에 10%,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멕시코에는 25%, 중국에는 10%의 보편 관세를 적용한다.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례 없는 1400원대 고환율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수입물가도 더 오른다. 최근 원화 절하 폭이 중국·일본 등 경쟁국보다 커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가 더 위축될 수 있다. 

캐나다·멕시코를 대미 수출 전초기지로 삼은 국내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국이 반도체·철강 등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 주력 산업 전반이 흔들릴 공산이 크다. 올해 수출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형 악재와 맞닥뜨린 셈이다. 

지난달 수출은 49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이른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하지만 수출 현장의 체감 업황은 악화일로다. 

기업·가계를 짓눌러 온 금융비용 부담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관세 쇼크까지 겹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미 금리 차가 1.50%포인트에 달하는 상황에서 1400원대 고환율이 계속될 경우 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수년째 누적된 고금리 여파에 올해 퇴출 기업과 파산하는 가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월에는 금리를 내리고 이후 숨 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은 관세 정책 영향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 경기가 안 좋은 만큼 (이달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성 때문에 한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 되면 국내 경기 침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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