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딜레마' 빠진 국민의힘…컷오프 전 '세 불리기' 총력전

  •  韓·羅·安 TK로, 洪·金 공약 발표

  • 탄핵 찬반 나뉘어 분열 양상도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경선 B조 1차 토론회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경선 B조 1차 토론회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를 하루 앞두고 이른바 '빅 4' 진입을 노리는 각 주자들의 행보가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나경원·안철수·한동훈 예비후보는 21일 일제히 TK(대구·경북)를 찾아 막판 총력전을 펼쳤고 서울에 잔류한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각각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상황을 주시했다.

다만 각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쇄신 이미지를 구축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면서 흥행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경원·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이날 보수 진영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 막판 '세 불리기'에 주력했다. 한 후보는 경북 경주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예정지를 방문한 뒤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살폈다. 전날 대구 수성못과 동성로를 찾은 안 후보는 대구 관문시장으로 향했고 나 후보는 대구광역시의회와 경북대학교 등을 방문했다.

대하빌딩을 선거 사무소로 공유하고 있는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각각 교통·복지 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책 경쟁에 나섰다. 김 후보는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하고 수도권 6개 노선을 임기 내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홍 후보는 현행 65세인 노인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청년 세대를 겨냥해선 "국민연금 및 직역연금 등 다층노후소득보장 체계 전반을 개혁하겠다"며 '연금개혁추진단' 신설을 약속했다.

대선주자 8명이 대거 뛰어들면서 역대급 다자 구도를 형성한 것과 달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네거티브 경선'으로 변질된 모습도 포착됐다. 안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회견을 열고 "반탄(탄핵반대) 후보들이 어딜 염치없이 대선에 나가는가. 제발 당원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며 "반탄 후보가 우리 당 대선후보로 뽑히면 대선은 필패"라고 직격했다. 전날 나 후보가 "안 후보는 당을 떠나라.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며 탈당을 요구하자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와 함께 탄찬(탄핵찬성)파로 분류되는 한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헌법재판소가 위헌, 위법이라고 했던 계엄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제대로 답할 수 있는 후보가 안타깝게도 저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계엄의 피해가 아무것도 없는 해프닝이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시겠느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경선 토론회에서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 정도의 해프닝이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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