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 CI [사진=CJ제일제당]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수익성 회복 과제를 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대한통운을 포함한 매출이 7조2085억원, 영업이익은 33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11.4% 급감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식품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실적 악화를 불렀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9246억원으로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급감해 1286억원에 머물렀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온라인 매출이 33% 고성장 했으나 내수 소비 부진이 지속돼 매출 정체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설 명절 시점이 평년보다 빨라 선물세트 매출 일부가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된 점도 이번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로 원가 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식품사업은 실적 방어 중심 역할을 해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1조4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뛰었다. 이 중 북미 지역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CJ제일제당은 상온 가공밥(+39%), 피자(+10%), 롤(+23%) 등의 제품군 호조에 힘입어 북미 지역에서만 1조247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도 만두를 중심으로 한 주력 제품 판매가 늘며 매출이 각 15%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실적 반등 핵심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식품사업 해외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 52%까지 오른 데 이어 올해 역시 북미와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식품 전문가 그레고리 옙 식품연구소장을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맥코믹, 펩시코 등 세계 식음료 기업과 미국 IFF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거친 글로벌 식품 전문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초·최고·차별화의 온리원(OnlyOne) 정신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수익성 극대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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