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를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 총액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시행 이후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1~15일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 중 강남, 송파, 서초,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 물건의 낙찰가 총액은 53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DTI규제가 확대시행되기 시작한 시기인 9월 같은 기간의 1086억6000만원보다 50.41% 감소한 수치다. 두 달 만에 낙찰가 총액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들어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총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9월 1~15일에는 최고점에 이르렀지만 10월 1~15일에는 638억8000만원으로 41.21%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권이 9월 상순 582억4000만원에서 11월 상순 188억원으로 67.72%나 감소했다.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일반 매매시장에 감정가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다 보니 경매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낙찰건수가 9월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목동은 9억8000만원으로 두달 전보다 63.31%가 줄었고 평촌 역시 9월 상순 84억7000만원에서 11월 상순 31억5000만원으로 62.75% 감소했다.
분당과 용인은 각각 -15.44%(173억6000만원→146억8000만원)과 -25.75%(218억9000만원→162억5000만원)의 감소율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 총액 역시 9월 상순에는 올해 가장 높았던 2136억9000만원이었으나 두달 후인 11월에는 40% 줄어든 129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이 강남권 낙찰가 총액 감소의 영향으로 9월보다 57.27% 줄어든 444억7000만원이었고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23.05%와 20.46% 감소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DTI규제 확대 이후 매매시장에 감정가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등장하면서 경매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일반 매매시장의 급매물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경매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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