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19년간 질질 끌어온 새만금 방조제 사업이 완공된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된 27일 박양일(61)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갖은 어려움 끝에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했지만, 앞으로 진행될 내부개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2002년부터 군산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해온 박 회장은 문동신 시장과 함께 새만금 사업에 열정을 바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새만금 사업의 시행사인 농어촌공사 사장을 6년간 역임한 문 시장이공직사회에서 새만금 사업을 이끌었다면, 박 회장은 9년간 군산상의 회장을 맡아 민간주도의 새만금 운동을 펼쳤다.
박 회장은 "새만금사업이 국가 경쟁력을 위한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내부개발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사업의 속도가 앞으로 새만금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도로 높임 사업과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토로 사용한 일을 자신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았다.
그는 애초 농업용 둑의 개념으로 설계했던 새만금 방조제에 관광인프라 개념을 도입해 4차선 관광도로를 설치했다. 또 군산항 앞바다의 준설토를 새만금 산단의 매립토로 활용했다.
이는 군산상의와 군산시가 공동으로 노력한 결실이라고 그는 술회했다.
이어 "시화호 수질 오염문제와 환경단체의 법정 소송으로 방조제 공사가 2차례 중단됐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면서 "사업이 중단되면서 공사기간도 배나 늘고 예산도 더 많이 투입됐다"고 털어놨다.
또 새만금 방조제의 개통이 군산의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긍적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선유도와 무녀도, 신시도 등 고군산 군도에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묻혀 있다가 방조제 연결로 세상에 모습을 제대로 드러낼 것"이라면서 "군산의 관광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2단계 공사라고 할 수 있는 내부개발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현 정부가 새만금 내부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사업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방조제 사업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또 그는 현재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 생태·환경 용지의 방수제 건설 사업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태·환경 용지의 방수제를 하루빨리 쌓지 않으면 인근에 조성 중인 새만금 산업단지의 성토 높이가 올라가 조성비용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새만금산단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박 회장은 "새만금이야말로 전북은 물론 국가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국내 최대·최고의 사업임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부와 전북도 모두 신속한 내부개발로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허브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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