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각에서 바라본 ‘7080회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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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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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용작_상업은행_1971년.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일현미술관은 2011년 2월 16일까지 젊은 작들이 바라보는 7080이라는 주제로 ‘통기타 치는 미스 홍’전을 개최한다.

통기타 치는 미스 홍전은 한국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단행된 70, 80년대 정치·경제적 과도기에 성장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현실과 대중문화에 대한 이들의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당시가 아닌 현재의 관점에서 70-80년대를 회상하는 작가들은 어떠한 형태로 미술과 사회와의 연관성을 포착하고 있으며 그들은 어떤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 지난 과거에 대한 향수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번 전시에서는 정치·경제·문화라는 3가지의 영역으로 공간을 구분해 당시 사회를 읽어내는 작가들의 의식에 집중해본다.

◇ 서울의 봄 - 정치적 과도기
서울의 봄은 1979년 10·26사건이후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조치 전까지의 수많은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던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 섹션에서는 정치적 상황이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조롱과 해학 섞인 기법으로 마주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박영균은 플라스틱 인형 군상을 통해 정치적 탄압에 대립하는 우리들의 초상을 드러냈다.

박정연은 70, 80년대의 군사 정권 당시 만연했던 교훈, 표어들을 비꼬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비주체적인 삶을 강요받은 현실에 대한 냉소를 보여준다. 조습은 역사적 순간을 재연 패러디함으로써 한 시대를 지배한 이데올로기의 모순과 부조리한 관행을 희화화한다.

◇ 천리 찻길 - 경제적 성장기
‘천리 찻길’은 7, 80년대 고속성장의 상징이었던 경부고속도로다. 이 섹션에서는 70년대 경제성장의 정신적인 버팀목이었던 새마을 운동과 수출지상주의의 실현을 위해 새벽부터 일했던 시절 유년기를 보낸 이인청이 70년대에 찍은 가족사진을 평면성이 극대화된 모습으로 덤덤하게 회고하고 있다.

최용석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재 구현함으로써 관람객과 향수어린 공감을 나누고자 한다. 정명국은 70년대 포니, 80년대 디럭스봉고와 같이 시대를 대표하는 차들을 프로타쥬 기법을 통해 납작한 종이에 긁어냄으로써 그 시간의 흔적과 사연을 고스란히 떠내고자 했다.

◇ 별이 빛나는 밤에 - 영웅의 귀환
세 번째 섹션 제목인‘별이 빛나는 밤에’는 급속도로 보급된 라디오를 하루 종일 청취했던 시절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당시 라디오를 통해 흥겨운 음악을 들려줬던 가수들과 화려한 빔의 TV 화면을 통해 등장한 절대적 영웅으로 각색된 배우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을 소재로 작업한 작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신창용은 흘러간 대중문화 속 슈퍼 영웅과 스타를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서사 구조의 캔버스로 귀환시켰다. 미술 문화 공간 안에 대중음악의 역사를 전시로 재현하는 이기일은 한국 그룹사운드 역사를 집약하고 과거의 영광을 기록함으로써 그 진원지를 찾아가고자 한다. 또한 80년대에 10대를 보낸 정혜경은 당시 유행했던 음악이 주는 미적 체험을 한 시대의 대표 아이콘이었던 뮤지션을 기록하며 시각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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